본문 바로가기
영화리뷰

스마트폰을 떨어뜨렸을 뿐인데, 현실감있는 스릴러 영화

by hihaho_ez 2023. 8. 3.
반응형

스마트폰을 떨어뜨렸을 뿐인데

술에 취해 스마트폰을 잃어버렸다

나미는 술에 취해 버스에서 스마트폰을 떨어뜨린다. 옆자리 앉아있던 남자는 자연스럽게 스마트폰을 줍는다. 다음날 아침 숙취와 함께 눈을 뜬 나미는 휴대폰을 잃어버렸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휴대폰을 주운 남자인 준영은 나미의 인스타를 염탐해 나미에 대한 정보를 캐낸다. 휴대폰 잠금을 풀어보려고 하지만 비밀번호를 알 수 없었고 준영은 휴대폰 액정을 일부러 깨트린다. 그리고 나미에게 전화해 실수로 액정이 깨져서 수리점에 맡겼고 직접 찾아가라고 하며 주소를 알려준다. 나미는 이상하다고 생각하면서도 알려준 주소로 휴대폰을 찾으러 간다. 휴대폰을 고친다는 핑계로 비밀번호를 푼 준영은 휴대폰에 해킹앱을 설치해 놓는다. 나미가 휴대폰으로 보는 모든 화면들은 준영의 휴대폰에 똑같이 보이게 된다. 아무것도 모른 채 휴대폰을 가지고 돌아간 나미는 아빠의 카페에서 일을 도운다. 휴대폰 해킹을 통해 나미가 다니는 직장, 비밀 인스타 계정, 친한 친구, 집주소 등 모든 것을 알게 된 준영은 카페의 단골인척 나타나 주문을 한다. 그리고 중고거래를 하는 척 또다시 나미에게 접근해 명함을 준다. 디지털 보안관이라고 적힌 명함을 받은 나미는 가장 친한 친구와 함께 준영에 대해 이야기를 하다가 잠이 든다. 알림이 울리지 않아 지각을 한 나미는 회사에 가자마자 이상한 분위기를 느낀다. 밤새 나미의 비밀 인스타 계정에 직장에 대한 거짓 폭로가 올라와있었고 이로 인해 회사의 성공이 달린 중요한 계약이 파기된 것이었다. 나미는 회사에서 쫓겨나고 경찰에 신고하러 가지만 해킹당한 게 아니라는 증거를 가져와야 신고가 된다는 얘기를 듣는다. 경찰이 도움이 되지 못하자 나미는 디지털 보안관인 준영에게 연락하고 준영은 지난밤 누군가 휴대폰을 직접 해킹한 것이라고 거짓말을 한다. 유일하게 같이 있었던 친구를 의심하게 된 나미는 크게 친구와 싸우고 혼자 집에 있게 된다. 회사에서도 잘리고 가장 친한 친구와도 절연한 나미는 휴대폰을 집어던지고 문득 휴대폰 수리점이 범인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한다. 경찰을 대동하고 수리점에 간 나미는 이미 수리점을 뒤지고 있는 형사들과 마주친다. 형사들은 최근 일어난 연쇄살인사건의 단서를 쫓아 온 것이었다. 형사 중 한 명인 지만은 준영의 아버지로 준영과는 7년째 연락을 끊고 살고 있었지만 시신이 발견되면서 아들이 범인임을 확신하고 쫓고 있었다. 나미에게 살인사건과 연관되어 있다는 사실을 숨긴 형사들은 서로 비밀 암호를 정하고 나미는 아빠집에 가 있기로 한다. 하지만 아빠는 이미 준영에게 납치되어 있었고 이 사실을 모른 채 방에서 아빠에게 전화를 건 나미는 가까운 곳에서 진동소리를 느낀다. 불길함을 감지한 나미는 거실로 뛰어나오고 소파 뒤에 숨어있던 준영이 나타난다. 준영이 아빠를 죽이려고 하자 나미는 무엇이든 하겠다며 애원하고 준영은 손쉽게 나미를 묶어 제압한다. 나미와 나미의 아빠를 죽이려 욕조에 물을 틀어놓고 나온 준영의 머리에 총구가 겨누어진다. 비밀 암호를 정했던 형사들이 나미에게 무슨 일이 생긴 것을 알고 들어온 것이었다. 덕분에 목숨을 구한 나미는 아빠가 죽었다고 생각하고 형사의 총을 집어 들고 준영에게 총을 쏴 죽여버린다. 사실 준영은 실제 지만의 아들이 아니었고 지만의 아들은 준영의 첫 번째 희생자였다. 연쇄살인마 사이코패스는 이렇게 비참한 죽음을 맞이한다.

영화 제작 배경

사실 이 영화는 원작 소설이 있다. 2017년 출간된 시가 아키라 작가의 책으로 일본 소설이다. 하지만 사실상 소설과는 다른 부분이 많아 새로운 스토리로 봐도 무방하다. 소설에는 주인공의 남자친구가 등장하며 남자친구가 스마트폰을 잃어버린 것으로 나오지만 영화에서는 남자친구의 존재 자체가 삭제되었다. 그리고 소설은 경찰을 주인공으로 한 후속 편이 있는데, 영화에서는 경찰의 비중을 대폭 줄여 후속 편은 제작하지 않을 것이라는 예측이 많다. 영화 속 스마트폰 화면이 나오는 장면은 천우희 배우가 직접 촬영한 장면이다. 또 영화의 오프닝에 나오는 스마트폰을 이용하는 사람들과 어플 화면들을 촬영하기 위해 4~5 종류의 카메라와 렌즈를 사용했고, 이 장면이 영화에서 가장 늦게 완성되었다. 시청자가 실제로 스마트폰 화면을 보는 느낌을 주기 위해 노력했다고 한다.

한국형 스릴러 영화의 아쉬움

스마트폰을 사용하면서 한 번쯤은 모두가 해본 상상을 영화로 만들었다. 신선한 부분들도 있었지만 관객입장에서는 잘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들도 있다. 우선 준영이 스마트폰을 주워서 나미와 통화할 때 녹음된 대사들을 사용하는데, 현실적으로 모든 상황에 대비한 대사들을 녹음해 놓는다는 것이 불가능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 녹음을 해준 여성에게 자신의 정체를 노출하게 되는 것인데 누군가의 조력을 받은 부분이 해소되지 않은 느낌이었다. 그리고 산에서 발견된 시체에 대한 범인이 너무 아무런 과정 없이 바로 준영으로 특정되는 점도 아쉬웠다. 사체와 함께 묻혀있던 나무 영양제가 멀지 않은 곳에 있고 거기에 이름까지 적혀 있다는 점과 그것을 발견한 것이 바로 범인의 아버지인 지만이었다는 점이 너무 우연으로 이루어져 있는 것 같았다. 이렇게 쉽게 범인이 밝혀지기엔 영화에서 나오는 준영은 철두철미하고 똑똑한 캐릭터였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랜만에 본 한국 스릴러 영화였는데 지루하다는 느낌 없이 재미있게 볼 수 있었다. 특히 임시완의 연기를 새롭게 발견할 수 있었다. 미생에서의 어리숙한 장그래 연기와 180도 다른 능글맞은 사이코패스 악인연기를 훌륭하게 소화해 냈다. 주위에서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일 같지만 또 한편 절대 일어나지 않을 것 같은 영화였다. 가볍게 킬링타임용으로 보는 것을 추천한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