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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

인턴, 직장인들을 위로해 주는 힐링 영화

by hihaho_ez 2023. 8.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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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턴

두번째 삶을 시작한 70대 할아버지

벤은 1년 전 와이프를 하늘나라로 떠나보내고 홀로 은퇴한 삶을 살고 있다. 삶에는 딱히 아무 문제도 없지만 벤은 텅 빈 듯한 마음과 무력감을 느낀다. 어느 날 시니어 인턴 채용 공고를 본 벤은 삶의 의미를 다시 찾기 위해 지원하기로 마음먹는다. 지원을 영상으로 해야 했기 때문에 처음부터 난관에 부딪혔지만 회사를 다니겠다는 의지로 영상을 찍어 제출한다. 벤이 지원한 회사는 2년 만에 직원이 200명이 넘는 스타트업회사였는데 30대 여성인 줄스가 CEO로 운영 중이었다. 줄스는 시니어 인턴 채용을 승인했다는 걸 잊고 있었는데 나이가 든 사람들을 어려워하는 줄리는 벤이 자신의 비서 자리로 오게 된다는 사실을 듣고 반대한다. 하지만 직원의 설득으로 벤을 비서자리로 고용하는 것을 허락한다. 첫 출근날 각 잡힌 정장에 잘 닦은 구두를 신고 출근한 벤은 자유로운 분위기에 캐주얼한 복장을 입은 직원들 사이에서 유독 눈에 띈다. 컴퓨터를 키는 것부터 메일을 확인하는 것도 모두 벤에게는 익숙하지 않고 어려웠지만 하나씩 배워나간다. 벤은 기대를 가지고 출근을 하지만 줄스는 벤에게 별다른 일을 주지 않는다. 벤은 회사에 불평하지 않고 회사에서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찾아나간다. 회사의 잡일들을 찾아서 도와주고 직원들과도 고민상담을 하며 점점 친밀해져 간다. 줄스는 문득 자신의 인턴이 회사 사람들과 아주 잘 지내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한다. 줄스는 자신이 만들고 키워낸 회사가 커지면서 이사진들에게 새로운 경험 많은 CEO가 필요할 것 같다는 통보를 받는다. 줄스는 크게 상처받고 벤은 줄스의 상태를 신경 쓴다. 벤은 줄스가 늘 신경 쓰던 짐들이 가득 쌓여있던 책상을 정리한다. 별거 아닌 일 같지만 줄스는 작은 위로에 힘을 얻는다. 회사에 적응해 나가던 벤은 창 밖으로 줄스의 운전기사가 술을 마시고 있는 것을 발견하고, 본인이 대신 운전을 하겠다고 정중하게 제안한다. 벤은 줄스의 작은 말 한마디도 놓치지 않고 줄스를 챙긴다. 줄스는 다가오는 벤이 불편했지만 함께 야근하며 벤이 좋은 사람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벤은 40년 동안의 사회생활을 바탕으로 줄스가 회사 업무를 처리하는 데에 도움을 주고, 인생 선배로서도 따뜻하게 줄스를 챙겨준다. 벤은 우연히 줄스의 남편이 바람을 피우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고, 줄스도 이 사실을 알게 된다. CEO자리를 포기하고 가정으로 돌아가면 남편과 다시 사이가 좋아질 수 있을 거라는 기대를 했지만 남편은 줄스에게 바람을 폈다는 사실을 고백하며 이것 때문에 꿈을 포기하지는 말라고 이야기한다. 벤은 힘들어하는 줄스의 옆에 묵묵히 있어줬고, 결국 줄스는 CEO 자리를 포기하지 않고 자신의 꿈을 계속해서 펼쳐나간다.

사회적으로 차별받는 사람들의 이야기

영화 인턴은 2015년 개봉한 앤 해서웨이와 로버트 드니로가 함께 한 영화다. 영화 자체는 뚜렷하고 자극적인 요소들이 적은 편이다. 그래서 편안하게 영화를 볼 수 있는데 자극적인 장면들 없이도 지루하지 않게 영화를 볼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다. 주인공으로 나오는 70대 할아버지와 여성 CEO라는 설정은 사회적으로 차별받는 약자들이다. 인턴은 이런 사회적 차별은 편견일 뿐이라는 것을 영화를 통해 이야기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편견에 대한 이야기도 자극적이지 않게 영화에 녹아있을 뿐이고 영화 자체는 주인공들의 관계와 삶에 집중한다. 처음 영화의 개봉 당시 로튼 토마토 신선도 지수는 56%밖에 안되었지만 지금은 60%로 조금 높아졌다. 지금 네이버 평점은 6.25로 호평이 많은 것 대비 좋은 평점은 아니다. 평점이 낮은 이유로는 아무래도 은퇴하고 새로운 직장생활을 시작하게 된다는 소재를 제대로 살리지 못했다는 이유가 많다. 은퇴 후 다시 직장생활을 시작한 벤에게는 딱히 어려움이 없다. 줄스 캐릭터 또한 기존의 성공한 여성 CEO의 이미지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했다. 영화는 부담 없이 편하게 볼 수 있지만 영화의 근간이 되는 설정과 주제를 표현해 내는 방식이 약하다는 것이 아쉬운 점이라고 평가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배우들의 명연기와 소소한 요소들을 찾아내 보는 재미가 있는 영화다.

현실적이지만 판타지 같은 벤의 회사 생활

벤이 두 번째 출근을 준비하는 장면을 보면 마음이 짠해진다. 설레는 첫 출근과 나만의 자리를 그리워하는 벤의 모습은 미래의 우리의 모습이 될 것 같은 느낌을 준다. 평생을 자신의 자리에서 열심히 일해온 사람에 대한 잊고 있던 존경심이 다시 생기는 영화다. 사실 벤은 이미 은퇴한 예전 세대 사람이기 때문에 요즘 직장인들의 마인드와는 정반대의 태도를 가지고 회사를 다닌다. 회사를 위해 자기 시간을 희생할 줄 알고 회사에서 모두와 어울리기 위해 노력하는 점 등이 그렇다. 비록 이러한 행동이 지금 사람들과는 맞지 않더라도 미워 보이지는 않는다. 오히려 70살 할아버지도 이렇게 하루하루 최선을 다하면서 사는데 나의 삶은 어떠한지 반성해 보게 된다. 벤의 모습뿐만 아니라 줄스의 모습에서도 스스로의 모습을 되돌아보게 된다. 일에 집중하며 사느라 가족과 건강을 잘 챙기지 못하는 줄스의 모습에서 바쁘게 살아가는 현대인의 모습도 볼 수 있다. 이렇게 70대 할아버지의 인턴 생활과 30대 CEO의 회사 생활을 보다 보면 누구나 처음 해보는 일은 어렵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열심히 그것을 해나가는 것 자체가 의미가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누구나 인턴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벤은 현실적인 인물이지만 사실 누구보다도 비현실적인 인물처럼 보이기도 한다. 그래도 이 영화를 보고 나면 누구나 벤처럼 살고 싶다고 생각하게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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